지금 올라가는 이 좁다란 길에 과연 카페가 있을까? 싶은 곳에 카페들이 있다.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 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매력적인 카페들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 더 힐링 느낌이 강한 평창 카페들을 소개한다.
강을 바라보며, 카페마카
이른 아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외관부터 세련된 느낌이 드는 카페마카. 흥정천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우리가 첫 손님인 듯 했다. 마음 편히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구경해보았다. 소품이 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감각적이다. 루프탑으로 나가보니 급속도로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테이블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커피 종류도 굉장히 많았고 허브티부터 플라워티까지 다양한 티가 있다. 호두앤허니크림 체코 디저트와 아메리카노, 황화코스모스티를 시켰다. 커피맛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카페마카. 내 입맛에 딱 좋은 농도였다. 체코 디저트라고 하는 호두케이크는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호두 알갱이와 시트 사이의 허니크림이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고, 무엇보다 커피와 디저트 맛이 좋아 마음에 들었다.
카페마카
강원 평창군 봉평면 메밀꽃길 10-16
깊은 산 속, 바셀로
차에서 내리니 코 끝을 스치는 공기가 상쾌하다. 지대가 높아서 여름에도 시원하단다. 카페 내부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널찍하다. 자리가 넓어 단체로 와도 좋을 것 같다. 카페 바셀로 앞에는 여름에 오픈하는 야외 공간도 있다. 프레임 같은 테이블, 하늘과 맞닿을 것만 같은 층계, 통창 등 인증샷을 찍기 좋은 장소들이 많았다.
바셀로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사용한 핸드드립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원두를 고를 때 시향도 할 수 있어 산미가 어느 정도인지, 향은 어떤 느낌인지 확인해보고 고를 수 있었다. 우린 예가체프 원두를 사용한 아메리카노와 라떼와 블루베리 베이글을 주문했다. 따끈하게 데워한 입 크기로 자른 블루베리 베이글에는 블루베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하면서 폭신폭신한 식감이다.
바셀로
강원 평창군 용평면 느므골길 53
절 안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난다나
걸었으니 쉬어볼까. 월정사 안에 카페가 있다고해서 찾아가 봤다. 큰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 주는 야외데크 자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바로 아래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서 물소리, 바람에 흔들이는 나뭇가지 소리와 새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만큼이나 좋았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뷰맛집 카페 난다나. 야외 데크자리가 너무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이곳은 카페 외에도 전통찻집과 채식주의 건강 빵집도 운영하는데, 아쉽게도 겨울에는 빵집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난다나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밭을 바라보며, 연월일
너무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조금은 찾아가길 망설였던 곳, 카페 연월일이다. 가게 이름에서부터 차분한 분위기 물씬 풍긴다.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며 넓은 2층에 자리를 잡으러 올라갔다.
보통 뷰라고 하면 강이나 바다, 혹은 높은 건물의 풍경만 즐겼었었는데 이곳은 창문 넘어 보이는 곳이 밭이다. 차를 타고 지나쳐왔던 밭이 이렇게 멋진 풍경이었다는게 새삼 놀라웠다.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 외에도 농가가 주는 안락함까지 선사받았다고나 할까? 왜 여태껏 이런 곳이 없었을까 궁금해졌다. 일찍 와서 이 감정을 조금 더 오래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보니 어느새 피곤을 풀어 줄 달콤한 벌꿀라떼와 콘치즈케이크가 나왔다. 귀여운 라떼 아트가 더해진 벌꿀라떼는 흑당라떼보다 조금 더 달콤했고, 콘치즈케이크는 옥수수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니 어느새 해가 넘어간다.
카페 연월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간평리 271-1
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롭게 힐링하기 좋은 평창으로 떠나보자!
글쓴이: 서지연 작가
20여년간 방송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글들을 담아왔다.
사람들과 공간,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칼럼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