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 지방에 가면 호수의 도시 안시(Annecy)가 있 다. 스위스 제네바에 인접해 있는 이곳은 조그마한 운하를 사이에 두고 알록달록한 유럽풍의 건물이 소박하지만 아름 답게 마주하고 있다. 프랑스의 멋과 스위스의 맛이 절묘하 게 어우러진 휴양도시로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를 감상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도 호수의 도시가 있다. 포천이다. 이 곳 포천에는 ‘국민관광지’라고 불리는 산정호수가 있고, 그 앞에 한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가 자리하고 있다. 풍수지리 설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명당이 배산임수(背山臨水)다. 한 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는 관음산을 병풍 삼고 있어 경관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산정호수를 품에 안고 있어 이곳 둘레길를 따라 걸으며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행복한 순간 여기, 산정호수 안시
구리포천고속도로를 바람처럼 달려서 도착한 한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의 첫인상은 이국적이다. 지난 2013년 프랑스의 안시를 모티브로 리모델링되어 외관에서부터 유럽의 한적한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리조트를 에워싸고 있는 산들의 풍모 때문인지 쉼에 대한 욕구를 한층 자극한다. 여행에 대한 열띤 흥분감을 차분하게 식혀주는 차가운 바람 역시 시리지만 상쾌하다.
한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의 로비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여느 리조트와는 사뭇 다른 광경과 마주한다. 5층 객실까지 개방적으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의 로비가 이색적이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두 대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로비 전경과 카페라운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로비 한쪽에는 백장미와 분홍장미로 장식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정중앙에 위치한 ‘행복한 순간 여기, 산정호수 안시’라는 네온 글자가 리조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한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가 겨울 휴양지로 인기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온천사우나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지하 700m에서 끌어올린 중탄산나트륨 성분의 약칼리성 온천수로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여행의 피곤함을 풀어줄 뿐 아니라 겨울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어 투숙객들의 단골 코스가 되고 있다. 냉탕, 온탕, 열탕의 온천을 맘껏 즐길 수 있으며, 쑥 향 가득한 사우나에서는 쉬이 떨쳐내지 못했던 감기 기운까지 기분 좋게 날려버린다. 겨울철 온천사우나가 선사해주는 행복한 순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정호수의 겨울 매력 속으로
이곳에서 느끼는 또 다른 행복의 순간은 산정호수 둘레길에서이다. 리조트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200m 정도 거리의 하동주차장 뒷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주차장 오른편으로 가면 ‘산정호수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해발 383m의 망봉산 자락을 따라 오르는 숲길인데, 하늘 높게 뻗은 활엽수 군락이 운치 있게 다가온다. 숨이 좀 버겁게 차오를 때쯤 궁예기마상과 김일성 별장터를 지나면 하늘에 떠있는 듯한 구름다리에 이르게 된다. 구름다리 중간에 서서 리조트 방향으로 바라보면 웅장한 산자락 아래 자리한 한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3.2km로서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거리다. 구름다리에서 바로 이어진 수변 데크로부터 비로소 둘레길이 시작된다. 산책로를 따라 겨울호수의 색다른 매력을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포천의 또 다른 명소, 산정호수 조각공원과 만난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조형물뿐 아니라 놀이기구,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겨울의 산정호수에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특별한 행사도 열린다. 12월말부터 2월초까지 진행하는 ‘포천산정호수 썰매축제’다. 얼음썰매는 물론 스케이트, 빙상자전거, 얼음바이크 등 신나는 체험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산정호수 둘레길 산책으로 언 몸을 녹이고 싶다면 다시 한화리조트/산정호수 안시의 온천에 몸을 담그자! 온몸 전체에 퍼지는 따스함이 피부 속까지 간질거리며 다른 계절에는 느껴볼 수 없는 소소한 행복감을 전해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온전하게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