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승훈(< 들꽃 편지 > 저자)
연분홍 꽃빛에 아찔하게 취하는 봄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도 복사꽃이 피어야 비로소 봄이 무르익는다.
이른 봄꽃들이 물러가고 화르르 피어났던 벚꽃도 시들해질 무렵, 복사꽃은 화려하게 피어나 봄을 완성한다. 복사꽃은 살구꽃과 함께 인가 근처에 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같은 듯 다른 꽃빛을 지녔 다. 살구꽃이 흰빛에 가깝다면, 복사꽃은 빨강에 더 가까운 분홍이다. 옛사람들은 복숭아나무를 울안에 들이지 않았다. 붉은빛이 귀신을 막는다
하여 그리했다지만 어쩌면 단박에 혼을 앗아갈 것 같은 그 꽃빛이 두려워서 만들어낸 핑계가 아 니었을까 싶다. 복사꽃의 전설에는 슬픈 이야기 가 담겨 있다. 옛날에 착하고 예쁜 처녀와 성실하 고 건장한 청년이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농사 일도, 길쌈 일도 제쳐놓고 오직 사랑놀음에만 열 중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이 두 사람을 나무로 만들어 버렸다.
영덕 복사꽃 마을
삼화리 마을 안쪽 길을 따라 오르면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과 마을, 오십천과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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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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