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실향민문화촌
실향민이 정착해 일군 아바이마을에는 하꼬방이 종적을 감추었지만 여전히 실향민 2, 3세대가 살아가고 있다.
아바이마을
실향민의 자취를 재현해 놓은 속초실향민문화촌에는 1978년 철거된 속초역의 옛 정취를 살펴볼 수 있다.
‘아바이(아버지)’들이 ‘오마니(어머니)’들과 백사장을 개간하며 자신들의 터전을 만들었다 하여 붙은 이름 ‘아바이마을’. 청초 호와 동해안 사이 모래밭으로 된 이 작은 섬에 고향으로 가지 못한 북한 실향민들이 정착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당시에는 일명 ‘하꼬방’이라 불리던 움막집에 살면서 생계를 이어갔던 실향민 1세대가 있었고, 지금은 그다음 세대들이 1세대 아바이, 오마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인 ‘아바이순대’나 ‘가자미식혜’ 등 을 팔고 있다.
‘하꼬방’은 세월이 흘러 종적을 감추었지만 실제 로 보고 싶다면 속초실향민문화촌으로 가면 된다.
옛 시절 그대로의 모습인 하꼬방을 재현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사라진 속초역도 만나볼 수 있다.
속초역 은 1941년 동해북부선(원산~양양)이 지나는 역사로 1978년 철 거되기까지 37년간 우리의 근현대사와 운명을 함께했던 곳이 다. 동해북부선은 일제가 양양의 철광석을 군사기지였던 원산으 로 수송하려는 수탈의 목적에서 건설한 철도였다. 그 열차는 한 국전쟁 때 대규모 폭격으로 중단되었고 이후 변신을 거듭했다.
국군이 북진할 때는 화장장으로, 미군이 주둔하면서는 취사장과 댄스홀로, 전쟁 이후 명신고등공민학교가 들어서면서 불우 학생 의 배움터로. 추억을 더듬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을 찾아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