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 여름에 해수욕장이 있다면 겨울에는 스키장이 있지 않은가
커플이면 커플, 친구들이라면 끼리끼리 모여 추위를 잊고 땀이 날 정도로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는 겨울이다 솜사탕 같은 눈 위에서 날아갈 듯이 스피드를 짜릿하게 즐기는 그 순간!
그 시간에는 휘닉스파크가 같이한다.
1st Day/구름 위를 나는 듯이 푹신푹신한 슬로프
형규, 진희, 민희의 공통점은 모두 스노보드 타기를 좋아한다는 것. 형규는 벌써 6년 차가 넘는 스노보드 마니아에 스키 강사를 했던 경력이 있는 수준급 보더. 진희, 민희는 보드를 타기 시작한 지 1, 2 년 됐지만 하얀 슬로프에서 보드를 타는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휘닉스파크 스키장의 설질이 우수하다는 것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진희는 출발하기 전부터 휘닉스파크에 간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1년 동안 흰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을 학수고대했다는 그들은 평창 휘닉스파크에 도착해 하얗게 펼 쳐진 슬로프를 보자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콘도에 짐을 푼 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나갈세라 스키장에 모여 리프트를 타기 위해 대기했다. “스키장 중에서도 사람들이 휘닉스파크를 특히 선호하는 이유는 슬로 프가 다양해서인 것 같아요. 작년에 여러 곳을 가봤는데 이곳의 초급용 슬로프가 다른 곳에 비해 매우 길 어서 연습하기에 좋았거든요.” 반면 상급자들을 위한 슬로프는 다이내믹한 코스 구성으로 잘 알려져 있으 며 챔피언급 수준의 사람들을 위한 슬로프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그 아찔한 코스는 눈으로만 봐도 대단하 다 싶을 정도다. “사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을 싫어했는데 작년에 보드를 탄 후부터 겨울만 기다 려지는 거 있죠~ 추위도 모르겠고 체력도 더 강해지는 것 같고요.” 민희가 보드의 매력에 푹 빠진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희가 그토록 칭찬했던 초급자를 위한 슬로프에 도착, 바람을 가르며 씽씽 내려갈 준비 를 했다. 보드에 입문했거나 아직 미숙한 사람들을 위해 역시나 슬로프의 경사가 완만하면서 길게 펼쳐져 있었다. 오랜만이라 감을 잊은 듯 진희와 민희가 출발을 주저하고 있자, 형규가 친절하게 코치해준다. “무 게중심을 데크 중간에 놓고 가는 방향으로 손을 편 다음, 시선은 손가락 끝을 보면서 내려가세요. 엉덩이 빼지 말고요.” 감이 잡혔는지 눈 위를 미끄러지듯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관령 한우 먹고 눈 위를 씽씽 달리기
보드 타기로 출출해진 배를 달래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고기가 좋겠다고 결정한 세 명은 레 드동 2층에 리뉴얼 오픈한 한우 전문점에 들어갔다. 이곳은 대관령 최고급 한우를 현지가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우의 마블링을 보자 고기를 굽기도 전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 셋 다 대관령 한우는 처음 먹어보 는데, 천천히 씹으면서 느껴지는 달콤한 육즙이 일품이었다. 걸쭉한 강 된장찌개에 비벼 먹는 밥도 한우 와 잘 어울렸다. 식사를 마치고 콘도 1층을 지나다 보니 레드동의 당구장 시설이나 핑크동의 노래방 등 쾌 적하고 아늑한 오락시설들이 눈에 띈다.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당구 한 게임 치고 노래방 가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민희가 이래저래 아쉬운 모양이다. 저녁밥을 한우로 든든하게 먹고 자신감이 붙었는지 다시 슬로프로 나온 진희와 민희는 환호성을 지르며 잘 내려가더니 턴에 실패해 슬로프에 굴렀다.“ 어어… 저러 다 큰일 나겠네.” 뒤따라 타던 형규가 넘어진 진희와 민희 앞에 서서 일어서는 걸 도와줬다. “넘어질 때 요 령 있게 잘 넘어지지 않으면 크게 다쳐요. 앞으로 넘어질 땐 무릎을 꿇고 팔꿈치를 바닥으로 향하게 해서 몸을 둥글게 해야 아프지 않게 넘어질 수 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배웠던 보드 타기라 서 이번 기회에 진희와 민희는 형규에게 보드 초급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제대로 배운 셈. 형규가 알려 준 대로 주의해서 타다 보니 금세 감을 잡았는지 진희, 민희가 눈 위를 씽씽 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벌써 알알한데 마냥 신나기만 한 표정들이다. “구름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끝까지 내려가서 멋지게 턴한 진희가 신나서 소리친다. 흥미진진한 야간 보드를 즐기고 난 뒤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간단히 장 봐와 콘도 안에서 커피를 끓여 먹 고 과일도 깎아 먹었다. 모두들 쾌활해서 좀처럼 지치지 않는 기색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 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데이트를 즐기던 일본의 스키장에 가보고 싶다는 둥 휘닉스파크 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그에 못지않다는 둥 계속 스키장 얘기다. 반나절 동안 눈 위에서 바람을 쐬느 라 지친 피부를 달래기 위해 얼굴에 마스크 팩을 나누어 붙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 니 어느덧 새벽 한시가 훌쩍 넘어섰다. 오랜만에 보드를 타느라 피곤했던 모양인지 모두들 곤하게 잠들었다.
2nd Day/소나무 숲 산책과 개운한 대관령 황태 불고기
밤늦게까지 보드를 탄 후 모처럼 푹 숙면을 취하고 난 다음 날 오전, 진희와 민희는 빌라콘도 뒤편 을 한 바퀴 산책했다. KBS 드라마<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이미 유명한 산책로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약 1.5km 늘어선 숲으로 되어 있다. 해발 1,050m까지 올라가는 등산로 코스와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산행 도 시도해볼 만한 곳이다. 슬슬 출출해지자 모두 로비에 모여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핑크동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대관령황태불고기가 아침 겸 점심으로 먹기에 가장 좋을 것 같다고 결정! 생각했던 대 로 깔끔한 실내에 맛깔스럽게 준비되어 나온 불고기가 씹을수록 황태 맛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개운했다. 시간을 놓쳐서 조식뷔페는 먹지 못했지만 작년에 휘닉스파크에 놀러 왔을 때 조식뷔페를 먹어봤던 진희는 맛있고 종류가 다양해 여느 호텔 조식 부럽지 않았다며 형규, 민희에게 다음 번에 꼭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형규와 진희는 올겨울 스노보드를 휘닉스파크에서 시작해 기분이 좋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 같 다며 좋아했다. 민희는 모처럼 휴가를 내어 한화리조트/휘닉스파크에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 다며 조만간 주말에 남자친구와 같이 놀러 오겠단다. 모두들 아쉽지만 휘닉스파크에서의 1박2일을 알차게 보내고 헤어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겨울철 일상의 에너지를 높이기 위한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