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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 울진 소광리 숲

탐나는 도다, 울진 소광리 숲


새콤한 오이냉국이나 된장에 짭조름하게 지져낸 열무지짐이 입에 착착 감기고 김치전보다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고 부쳐낸 달큰한 애호박전이 더 입에 당기는 것은 더위에 지친 몸에서 보내는 신호다. 입맛은 그리 달랜다지만 마음은 어찌 달래야 할까? 울진 소광리에는 빛이 모여 생명을 키우는 소나무 숲이 있다. 그 푸른 그늘 아래에 들면 지친 마음에도 힘이 나지 않을까?

설렘을 안고 울진으로 향했다.

 

욕심내어 품고 싶은 숲, 소광리(召光里). 숲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했다.아니, 근사하다고 말하는 것 그 이상이었다. 주변의 우뚝한 소나무들과 계곡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숲은 점점 더 깊어졌고 조바심과 막막함이 덮칠 무렵에서야 끝이 보였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과 그렇게 만났다. 생태 탐방로를 따라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숲길로 든다. 한발 다가서면 한 뼘을 열어주고 다시 한발 다가서면 뒤로 한 뼘을 닫아버리는 안개숲. 사방 한 뼘의 공간에 갇힌 것처럼 여겨지면서도 답답하지 않았던 것은 둔해진 시각 대신 살아난 감각들 덕분이었다.

촉촉하게 내린 초여름비 덕에 발을 디딜 때마다 진한 흙내가 올라왔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호흡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정서적 안정을 느낀다고 한다. 깊은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각성하기 시작하던 몸은 마침내 황홀하게 몸서리치고 있었다.

금강소나무는 일정 높이까지는 여느 소나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위로 갈수록 붉은색을 띠고 반질반질하게 윤이 난다. 황장목이라고 하는 금강소나무는 육질이 단단하고 뒤틀림이 적어 조선시대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한다.

수요가 정해져 있어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왕명으로 봉해놓은 소나무 숲.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었던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내력이 있는 명품 숲이다.

현재 보호·육성되는 소나무는 문화재 복원을 위해 쓰이게 될 귀한 몸이다. 수령이 500년 된 할아버지 소나무와 미래를 내다보고 기르는 후계목이 공존하는 숲. 숲의 성장은 진행 중이다.



감춰두고 보고 싶은 곳, 십이령 옛길

울진과 봉화를 넘나들던 길 위로 고개가 열둘, 그래서 십이령 길이라 부르던 길이 있었다. 그 길은 등짐과 봇짐을 진 상인들이 다니던 길, 부보상의 길이었다.

바지게꾼이라 불리던 그들은 울진에 일곱, 봉화에 다섯인 고개를 넘어서 대마, 담배, 곡물을 지고 북면 흥부장을 떠나 미역, 소금, 어물을 지고 봉화 춘양장을 오가며 바다와 내륙에서 나는 것들을 전해주었다. 이쪽과 저쪽의 소식이 오가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스몄을 그 길은 1950년대 이후 잊혔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을 나와 대광천 계곡에서 새재(조령) 성황사까지 십이령 옛길을 걷는다. 검은빛의 부엽토가 깔린 포근한 오솔길. 묵은 논과 마고할미의 이야기가 담긴 바위를 지나고 대추감주를 팔았다던 주막터도 지나 억새가 무성했던 시절 붙은 이름인 새재 성황사 앞에서 발을 멈춘다. 사나흘을 꼬박 걸어야 하는 열두 고개 험한 길을 무사히 다녀오게 해달라고 빌었던 곳. 낡은 기와와 덤불 숲 곳곳에 간절함이 배어 있다. 길모퉁이 너머로 왁자한 바지게꾼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물가에 짐 부려놓고 한숨 돌리는 그들의 땀에 젖은 등을 본 것도 같다.

계곡을 지나온 서늘한 바람에 땀이 식고 머릿속도 맑게 갠다. 십이령 옛길을 지나 명승으로 지정된 불영계곡, 물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불영사가 있다. 너른 연못이 먼저 보이고 그 위로 비친 파란 하늘, 법영루, 응진전이 그림처럼 고운 절. 대웅전 아담한 마당엔 연등이 곱게 걸렸고 뒤로는 금강소나무 숲이 보기 좋게 둘렀다. 천축산 불영사를 떠나 숙소인 백암온천으로 향한다. 지친 입맛을 민물새우 대게탕으로 다스리고 뻐근한 다리는 온천물에 담가볼 것. 노곤하게 닥치는 여독이 싫지 않은 울진의 첫날 밤. 마음은 자꾸만 설레고 있었다.



미련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길, 7번 국도

백암온천지구에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망양휴게소에서 울진해안도로 이정표를 만난다. 망양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1킬로미터의 도로는 바다와 마을을 끼고 가는 길.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마을 앞 평상에 앉아 파도의 움직임을 보는 일이 흔할까? 멈춰 서면 그대로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곳.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울진 연안의 아름다운 바닷속을 보려고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울진의 깊은 계곡, 깊은 숲을 탐한 뒤라 깊은 바닷속도 궁금해질 무렵 망양해수욕장에 이른다. 근처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있다.

 이곳에서 4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성류굴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석회암 동굴로 종유석과 석주, 석순, 연못까지 조화로운 모습이 금강산처럼 아름답다 하여 지하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멀지 않은 곳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민물고기 생태체험관도 있다.

마지막으로 7번 국도를 달려 죽변항으로 향한다. 이른 봄 후포항과 더불어 대게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포구마을이다. 여느 바닷가 마을처럼 작은 집들은 담도 지붕도 제각각이다. 담장을 끼고 언덕을 오르면 죽변 등대 옆 <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이 나온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절묘하게 앉았다. 울타리에 기대서서 지나쳐온 집들의 지붕을 바라본다. 어느새 강아지 한 마리 따라나서 귀 쫑긋거리는 골목 어귀. 더위에 지친 입맛처럼 나른하던 마음에 어느새 기운이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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