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한껏 담겨 있는 명절의 한복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 설날이 다가오면 외할머니는 한복을 미리 준비해 저고리에 동정을 달아줬다. 내 눈에 비친 외할머니 바느질하는 모습은 너무나 고왔고 나는 정성과 부지런함이 고스란히 스며든 한복이 무척 좋았다. 처음 한복 저고리를 만들었을 때 어머니에게 받았던 칭찬 역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바느질은 지금 생각해도 곱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묵묵한 격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가 자연스럽게 한복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딸 역시 나와 같은 길을 가려 한다. 새해를 맞아 내 윗세대 어른들이 그랬듯 딸의 미숙한 실수를 나보다 더 잘 해낼 거라는 믿음과 함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리라 다짐해본다.
한복전문가 이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