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파도를 기대하며 오늘의 파도에 최선을 다한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서핑과의 첫 만남
2010년 여름, 그 바다를 잊을 수 없다. 그날 해운대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면 내 삶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어둑한 하늘 아래 바다로 뛰어들던 사람들. 더 어두워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 듯, 신나게 바다로 들어가던 그들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활기차다. 한국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나는 서핑에 입문했다. 서핑을 하지 않았다면 바다며 파도가 그렇게나 다르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이채롭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지는 나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서핑이 주는 ‘설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허전하다. 내일은 내일의 파도가 있다는 기대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그 일을 한다는 것이 주는 긍정 에너지는 생각보다 더 크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거봐, 서핑하길 잘했지.
작가 겸 서퍼 이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