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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Senses No.5]

지천에 핀 나싱게 봄맛 좀 한번 보소

어지간한 먹고 싶은 것은 자기 땅에 심어서 먹 을 수 있는 농사꾼에게 냉이와 달래는 봄이 주 는 선물이다

나물사진    

글 구재성(귀농 농사꾼)

 

 

 

지천에 핀
나싱게
봄맛 좀 한번 보소

 

 

어지간한 먹고 싶은 것은 자기 땅에 심어서 먹 을 수 있는 농사꾼에게 냉이와 달래는 봄이 주 는 선물이다. 누구도 뿌리지 않았건만 어디서 냉이 씨앗들이 날아온 것일까. 초겨울부터 동 전만 한 냉이 싹이 보이다가 입추쯤 되면 먹어 도 될 정도로 제법 자라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아내는 싱그러운 냉이 향을 유독 좋아해 우리 밭 어디서 보이기라도 하면 호미를 움켜쥐고 밭을 헤매기 일쑤다. 이 곳 충청 지역 어르신들은 냉이를 '나싱게'라고 도 부르는데, 대개는 여기저기 지천인 이 냉이 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쩌면 머잖아 김매 기를 해야 할 대상인 '잡초'로 여길지도 모른다.

냉이보다는 다소 출현이 늦지만 푸르고 기 다란 달래도 냉이를 뽑아 먹을 때쯤 눈에 띈다. 이맘때 보이는 달래는 아직 너무 어린 것이라 캐먹기엔 민망하고, 경칩은 지나야 비로소 먹 을 만하게 자란다. 꽃을 피워 씨를 남기는 냉이 와 달리 달래는 땅속 뿌리(구근)가 갈라져 자손 을 남기는 녀석이라 상대적으로 번식력이 약한 데, 그걸 모르는 이들이 식탐으로 남김없이 뽑 았다간 이듬해엔 먹을 것이 없다. 굵게 자란 것 만 캐고 나머지 가는 실만 한 것들은 남겨두는 것이 좋다.

인근 서너 마을을 통틀어 유기농사를 짓는 집은 나뿐이라 봄이면 냉이와 달래, 쑥 등을 캐 러 우리 밭으로 찾아오는 이가 적지 않은데, 당 신들도 농약과 화학비료를 치지 않은 땅에서 자란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시 중에서 파는 냉이와 우리 밭의 냉이는 생김새 는 약간 다르지만 그 향의 농도로 쉽게 구별이 간다. 장모님도 봄에 놀러 오시면 종일 이들 나 물을 마대자루로 두어 자루쯤 캐서 친구들과 나눠 드신다.

호박과 시금치, 근대, 두부 등 온갖 부속 재 료를 넣어 수십 가지 된장국을 먹어봤지만 뭐 니 뭐니 해도 냉이된장국을 따라올 만한 재료 가 없다. 여기에 좀 더 사치를 부려 달래간장을 만들어 굽지 않은 생김을 찍어 먹으면 구첩반 상이 부럽지 않다.

냉이와 달래는 요리에 젬병일지라도 대충 양념 섞어 무치면 강력한 고유의 향 덕택에 가 문 대대로 전해온 레시피로 탄생한 듯한 나물 반찬이 된다. 그 향의 비결은 매운 한파를 이겨 낸 생명의 기운을 자신 속으로 농축해내 얻은 선물일 것이다.

길고 깊은 겨울을 지내고 나서 찾아올 새봄 에 냉이와 달래를 또 볼 수 있으려나? 작년에 너무 욕심을 부려 많이 캐버려서 올해는 작년 만큼 캘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아직 밥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이 미련한 중생의 입가엔 군 침이 묻어 있다.

 

 

+ 평창올림픽시장

평창올림픽시장에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것들이 넘친다. 태백산 맥의 정기를 듬뿍 받고 자란 고랭지 채소와 강원도의 개성 있는 특산물들이 잔뜩 펼쳐진다. 덕분에 골목골목을 스칠 때마다 소 소하지만 정겨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무시로 만난다.

문의 033.33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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