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보기 우측 메뉴 바로보기

한화리조트

 

한화리조트 통합사이트 전체메뉴


한화리조트 통합사이트 유틸메뉴


현재 문서의 위치

[Senses]

알싸하게 여름이 익어갑니다

Plums

 매화사진   글 박찬일(요라연구가)

 

 

   

 알싸하게 여름이 익어갑니다

 

남도의 끝자락과 가슴팍을 돌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섬진강 쪽은 하다못해 한겨울에 반짝이는 물빛이라도 건져오는 명소인지라, 며칠씩 묵어가는 일도 흔했다. 아직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시릴 때, 문득 훈풍 한 자락 슬쩍 스쳐간다. 그러면 같이 간 친구는 “매화 피겠네”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고는 정말 거짓말처럼, 강 아래위로 뜬금없는 땅에 매화가 피어나곤 했다. 벚꽃이 피기도 전에, 매화가 피어 그 예쁜 꽃을 벙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장하다는 말밖에 할 얘기가 없었다.

 

남도 곡성의 구릉지대였던 것 같다. 어느 주류회사에 매실을 대는 밭이라는데, 어지간히 넓고 커서 사람의 기척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는 홀랑 청매를 다 훑은 나무를 보며 “살림 더느라 일찍 시집 보낸 어린 딸 같은 게 청매야”라고 했다. 청매는 단단할 때 딴다. 매실주는 으레 청매로 담그는 줄 아는 게 도시 사람들이니, 주류회사에서도 청매를 수매해간다. 그러나 친구의 말로는 조금 더 기다려 황매가 되어야 매실이 매화 몫을 하는 거라 했다. 매화를 피워 향을 올리니, 그 향이 황매가 되어야 비로소 짙어 술이 좋다는 얘기였다.

 

 

 청매나 황매나 알 리 없는 도시 사람은 그저 알싸한 청매실 장아찌 올린 밥 한 술 뜨고 싶을 뿐이었다. 아직 덜 여문 청매를 잔뜩 매단 나무들이 도열하듯 서 있는 밭이랄까, 숲이랄까 부르기도 애매한 그 땅을 걸었다. 봄이 여물어서 더워진다. 저 청매도 곧 주인을 만날 것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과실들에게 색깔을 준다.

 

 

 청매를 잃은 매화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길을 벗어나니, 키 작고 못생긴 나무들이 뭔가를 매달고 있다. 아직 장성하지 못한 매화나무들인데, 열매가 잘아서 수매용으로 쓰지 않은 것들이라고 한다. 그 덕에 어린 매실을 매달고는 기어이 황매가 되었던 것이다. 가지를 툭 치니 저절로 떨어진다.

 

 “향이 좋구나.” 친구가 말했다.

 

 

 

화엄사 매화나무

천년고찰 화엄사에는 천연기념물 제485호(수령 450년 추정) 매화나무가 있다. 화엄사 매화나무는 속칭 들매화로, 사람이나 동물들이 먹고 버린 씨앗이 싹이 터서 자란 나무로 추정된다. 들매화는 개량종 매화보다 꽃이 작고 듬성듬성 피지만 단아한 기품과 짙은 향기는 개량종 매화가 따라가지 못한다.

 

  

Info

-

 · 위치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화엄사

 · 문의 : 061-782-7600

-

 

 

이 정보와 함께 보면 좋은 글


GO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63로 50(여의도동) (우)07345    대표자 : 문석
Tel 1588-2299 Fax 02-789-5525
Copyright@ Hanwha Hotels & Resorts. All Rights Reserved. 사업자등록번호 : 101-81-30747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2015-서울영등포-0907
문서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