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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DAY TRIP]

[론리플래닛 매거진] Sokcho 속초

푸른 동해와 사시사철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설악산.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속초는 분단의 아픔을 보듬어온 따듯한 항구도시다.

 

동명항(AM 7:00)

 

동해안 여행의 특권은 바다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닐까? 이번 여정에선 일출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서둘렀다. 영금정 해돋이 정자에는 동이 트기 전부터 해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인다. 불그스레한 기운이 서서히 수면을 채우자 태양이 고개를 내밀며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때부터 바로 옆 동명항의 분주한 아침이 시작된다. 전날 출항한 어선이 항구로 돌아오고, 수협 직원의 경쾌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매에 참여하려는 어시장 상인이 부둣가로 모여든다. 이 시기에 많이 잡히는 양미리와 문어, 쥐치, 놀래미 등 싱싱한 활어가 차례로 바구니에 담긴다. 원하는 물건을 낙찰받은 상인은 지체없이 갑판에서 활어회 센터로 수산물을 옮긴다. 아직 빈손인 상인도 급할게 없다는 표정이다. 이내 다른 배가 들어와 새로운 경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동명항은 오로지 자연산만 전문으로 들이는 항구입니다. 싱싱한 횟감과 다양한 활어를 찾는 이들이 이곳으로 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한국전쟁 때 함경남도에서 건너온 뒤 반세기 넘도록 속초에서 살았다는 한 상인이 경매표를 뒤척이며 귀띔한다. 동명항 뒤편에 우뚝 선 등대 전망대는 속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하얀 외벽의 등대 안,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항구 앞으로 펼쳐진 푸른 동해와 멀리 설악산까지 속초의 전경이 둥글게 펼쳐진다.

 

 

 

 

봉포머구리집(AM 10:00)

 

속초 앞바다의 해산물은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더욱 싱싱하다. 한창 살이 오를 시기여서다. 영랑호 초입 해안도로에 자리한 봉포머구리집은 보통의 횟집과 다른 특별한 별미를 선보이는 곳. 머구리는 다이버나 잠수부를 뜻하는 옛 방언으로, 쇠로 만든 잠수 장비를 입고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집하는 이를 일컫는다. 가게 입구에는 오래된 머구리 장비가 전시되어 있어 언뜻 박물관에 들어선 기분도 든다. 30년째 머구리 작업을 해온 주인 이광조씨가 직접 잡은 해산물이 이 식당의 주재료. 대표 메뉴는 성계해삼모듬물회다. 시원한 물회는 보통 여름이 제철이라고 여기지만 이 집에서는 사시사철 인기가 끊이지 않는다. 감칠맛 나는 빨간 육수 안에 형형색색의 성게알, 해삼, 물가자미 등 신선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 식욕이 솟는다. 오득오득 해산물을 씹어 넘긴 뒤 남은 육수에 소면까지 말아 먹으니 입안 가득 진한 바다 내음이 배어난다.

 

 

영랑호(AM 11:00)

 

속초에는 과거 만이었던 자리에 모래가 쌓이면서 호수로 분리된 석호가 2곳 있다. 엑스포 공원과 항만에 둘러싸인 청초호와 달리 영랑호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호수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우선, 영랑호리조트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자. 호숫가에 조성한 산책로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나 있어 느긋하게 라이딩을 즐기기 좋다. 가장 먼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범바위. 호숫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대한 호랑이 형상의 이 바위는 맞은편에서 봐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영랑호의 가장 큰 매력은 산책로 어느 방향에서든지 시야에 들어오는 장대한 설악산 울산바위의 자태다. 과거 신라 시대의 화랑이 영랑호의 기운을 얻고자 이곳에서 수련하곤 했다는데, 갈대가 우거진 잔잔한 호수 뒤로 우직하게 솟아 있는 울산바위를 보니 옛 화랑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설악씨네라마 & 속초시립미술관(PM 1:00)

 

사극 1편이 붐을 일으킬 때마다 하나둘 늘어가는 드라마 야외 촬영장. 설악한화리조트 내에 자리한 설악씨네라마 또한 2006년 방영한 KBS 드라마 <대조영>의 야외 세트장으로 지은 곳이다. 이후에도 <자명고> <신의> 등 여러 사극의 주무대로 쓰였다. 마침 오늘도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을 촬영하는 중이다. 인근의 속초시립박물관은 한국전쟁 직후의 아바이마을을 재현한 실향민 문화촌을 비롯해 발해역사관을 갖추고 있다. 발해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것은 물론, 속초와 발해의 연관성을 설명한 기록도 눈길을 끈다. 그러고 보니 발해의 역사를 다룬 <대조영>을 속초에서 촬영한것이 단지 우연은 아닌 듯싶기도 하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삼국사기>의 사료를 종합하면 속초는 발해 건국 초기 신라와 교류를 하던 경유지였다. 발해에서 오늘날의 이북 실향민까지. 속초는 태생적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 역사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셈이다.

 

  

 

설악산 권금성(PM 3:00)

 

속초 여행에서 설악산을 떼놓기도 우습지만 당일 여정에 넣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정상 대청봉을 완주하려면 하루로는 부족할 테고, 울산바위까지 족히 반나절은 필요하다. 이럴 때 시간과 수고를 아끼면서 설악산을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있다. 설악동에서 단 5분 만에 해발 700미터 권금성까지 이어주는 케이블카다. 봉화대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오르면 되는데, 가파른 암벽 지대를 지날 때는 은근히 스릴도 있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울산바위가, 서쪽으로는 비선대 너머 공룡 능선이 길게 펼쳐지며 설악산의 넉넉한 산세가 시야에 담긴다. 바위 봉우리가 겹겹이 층을 이룬 권금성의 절경만으로도 내설악의 아름다움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아바이마을(PM 5:30)

 

한국전쟁 당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은 오늘날 청호동이라 불리는 아바이마을에 모여 살기 시작했다. 마을은 청초호 앞으로 가늘게 솟은 곶의 끝자락에 자리해 시내로 나가려면 호수를 한 바퀴 돌아야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갯배다. 갯배는 약 50미터 거리의 중앙동 부둣가와 아바이마을 사이에 쇠줄을 걸어두고 배안에서 줄을 당겨 앞으로 나아간다. 나이 지긋한 뱃사공부터 함께 탄 손님 모두가 합심해 힘껏 줄을 당겨야 더 빨리 건널 수 있는 것. 그야말로 친환경 이동 수단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오늘날에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아바이마을 양편으로 이어졌지만 뱃삯이 200원에 불과한 갯배는 방문객과 현지 주민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존재다. 문득 아바이의 뜻이 궁금해진다.

 

"함경도 방언으로 할아버지 혹은 어른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갯배를 관리하는 김상호씨가 그 뜻을 알려준다.

 

"함경도에서 열 살 때 이곳으로 넘어왔는데, 어느덧 제가 아바이가 되버렸네요."

 

멀리 설악산 뒤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왠지 애잔하다.

 

 

 

 

Lonely Planet Magazine Korea

Written by 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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