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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의 경주 문화유산 답사기

7번 국도 경주

추억을 뒤적이던 그가 ‘감포 가는 길’을 언급한 것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일찍이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경주 편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감포 가도’를 꼽았다

 

교과서처럼 많이 팔린 이 베스트셀러는 국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포 가도’를 잊을 수 없는 길로 만들었다. 추령재에 터널이 뚫리고 나서는 그 ‘옛길’이 한산해졌고, 그래서 기억 속의 구절양장은 더 아름답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이대우 지배인이 지도 위에 짚어주는 ‘감포 가는 길’은 ‘유홍준의 길’도, 잘 닦은 추령 터널 길도 아니었다. 그는 토함산 남쪽을 돌아 불국사에 잠시 들른 후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길과 그 중턱에서 감포로 빠지는 코스를 가리키며 “한번 가보세요. 경주 사람들은 이 길을 ‘아흔 아홉 커브 길’이라고 부릅니다. 제게는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라고 했다. 추적추적 비가 왔지만 시동을 걸었다.

 

불국사에서 석굴암 방향으로 올라갔다. 이것은 ‘모로가는 길’이 확실하다. ‘감포 가는 길’이 맞기는 하지만 터널을 관통하는 편리함을 버리고 굳이 구불구불 S라인의 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이곳에서 ‘안개 잦은 지역’이라는 푯말은 안개가 많을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석굴암 앞에서 망설이다 차를 돌렸고, 불국사 가는 길에 산비탈을 타고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미나리꽝을 보며 봄비에 머리를 감았다. 길 중간의 전망 포인트마다 주차 공간이 있었지만 날이 궂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안개를 뚫으며 나이가 든 여행자는 불국토에서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다. 아사달을 기다리던 아사녀가 무영탑(석가탑)을 원망하며 몸을 기댔을 소나무의 밑동을 오래도록 쓰다듬었다. 다보탑의 사라진 돌사자 세 마리를 생각하다 석조에 담긴 물로 이마를 씻었다. 계단의 기능을 잃은 연화교·칠보교(청운교·백운교 )앞에서는 오하이오 주에서 방문한 미국인들과 태권도에대해 이야기했다.

 

불국사에서 출발하면 터널을 지나 석굴암 방향과 감포 방향으로 갈라진다. 이 이정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 스치는 풍경 속에서 마음이 허락하는 대로 쉬어가면 되지만 끌어당기는 자성이 강한 쪽은 장항리사지 오층석탑이다. 징검다리 대신 대종천을 건너는 버젓한 다리가 세워졌고 폐사지로 올라가는 길도 다듬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덩그러니’라는 단어를 형상화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굴을 목적으로 폭파해 버렸으니 더 손을 써 볼 요량도 없이 잔해를 수습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한때의 꽃자리, 지금의폐사지. 비어있음으로 역사를 말한다. 가끔 근처 골굴사 선무도 대학에서 온 수련자들의 맑은 기운이 빈 공간을 채운다.

 

협곡 사이로 난 길을 빠져나와 4번국도를 만나자마자 기림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대우 지배인이 ‘꼭 한 번들러보라’고 추천한 곳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찰이 아니라 ‘함월산 기림사’였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때 창건되어 한때는 불국사를 비롯한 60여 개 말사를 거느린 거찰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신라시대의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수차례 중건을 통해 지금은 조선시대의 흔적이 가득한지라 오히려 불국사의 말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빛바랜 단청을 다시 칠하지 않고(재현이 어려워 못한 것이라고 하지만) 원래의 나무 빛깔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는 기림사의 대적광전은 그 어느 사찰보다 고색창연하다.

그런 창백함과 대조적으로 저마다 생김새가다른 꽃살문의 문양은 화려하기가 비할 데 없다.

특히 물이 좋아서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본허 스님도 1년이 넘도록 기림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차를 끓이기에 좋은 감로수, 마음이 편안해지는 화정수, 기개가 커지는 장군수, 눈이 맑아지는 명안수, 물빛이 너무 좋아 까마귀가 쪼았다는 오탁수까지 오정수(五井水)가 이곳에 있다. 물을 다 마셔보지 못하고 스님의 안내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사찰 뒤쪽의 비원으로 올라갔다. 원래 가득찼던 차밭이 한쪽으로 밀려난 자리에 크고 작은 웅덩이의 연지들이 조성됐다.

스님들이 답문하며 차를 마신다는 정자에는 민달팽이 세 마리가 비를 피하고 있었다. ‘진골, 성골이 부럽지 않으시겠다’는 말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손님일 뿐인 본허 스님은 웃으셨다.

연꽃이 만발하는 8월에 이곳에 숨어들 수 있다면 경주의 4월 벚꽃이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문무왕이 옥대를 떼서 물에 넣으니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용연폭포가 멀지 않은데 이 또한 토함산 등산객들에게나 길이 열려 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하라는 듯 기림사의 비경을 보았으나 감은사지에서는 두 개의 석탑을 모두 볼 수 없었다.

 

석탑은 2006년부터 해체 보수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신라 삼층석탑 양식의 원형이자 현존하는 신라 탑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탑이지만 위압감보다는 든든함이 느껴진다. 감은사 금당의 초석과 기단 아래 확보된 빈 공간은 금당이 사라지고 없기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감은사는 죽어서 신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이 되겠다는 문무왕의 뜻을 기려 아들 신문왕이 완성한 사찰이다. 지척에 있는 봉길 해수욕장 앞 바다의 문무대왕릉을 놓고 ‘수중릉’이냐 ‘산골처’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화강암 판석을 들어 올리는 대역사는 감히 진행되지 않았고 가끔 청소를 하러 간다는 스쿠버다이버에게 대왕암에서 뜯어온 조개와 전복 이야기만 들었다. 신성시 여겨 해녀들도 잘 접근하지 않는 곳이라‘수확’이 풍성하다.

 

이대우 지배인이 추천하는 경주 여행

 그가 추천하는 ‘감포 가는 길’은 불국사, 석굴암, 문무대왕릉을 하루에 돌아보고 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물론 경주 토박이인 그가 중점을 둔 것은 유적이 아니라 ‘길’ 그 자체다. 고도의 산하도 즐겨야 한다. 한화리조트가 있는 보문단지에서 호수를 끼고 서쪽으로 내려오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앞을 지난다.

 

황룡사 9층 목탑의 실루엣을 껴안고 있는 82미터 높이의 경주 타워를 지나 첫 목적지인 불국사에 다다른다. 시간이 넉넉하면 굽잇길을 올라 석굴암까지 들렀다가 다시 내려와 감포 방향으로 내달린다. 동리목월문학관 → 토함산자연휴양림 → 장항리사지 오층석탑 → 경주 허브랜드를 지나 4번국도에 접어들면 기림사로 접어드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출입이 통제된 자연보호구역이라 깊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대종천과 수평을 이루는 929번도로를 타고 내려와 감은사지 삼층 석탑을 지나면 문무왕의 혼이 서려있는 동해다. 이견대와 문무대왕릉을 보고 나서 감포항에 가 회 한 접시를 먹고 나면 하루 나들이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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