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마을의 명물로 자리잡은 갯배는 일제 말기 속초항이 개발되면서부터 그 세월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예전 청호동과 중앙동이 맞닿아있던 것을 준설, 외항과 내항이 통수되고 수호가 형성되자 속초읍에서 갯배를 만들어 도선에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나고 없어졌다가 전쟁 후에는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되었고, 1955년 속초읍에서 지금 모양의 갯배를 만들었으며, 1961년 한 척을 더 만들어 정식 도선업 허가를 받아 재향군인회 속초지회에 위탁하여 운영하게 하였습니다. 이후 1988년 다시 청호동 개발위원회에 위탁하여 운영을 하고 있으며, 현재의 갯배는 1992년 4천만원을 들여 35인승 FRP선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갯배는 드라마 <가을동화> 속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장면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물을 건너지 않고도 설악대교와 청호대교를 통해 아바이마을로 바로 들어갈 수 있음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갯배를 이용하고 있는 데에는 드라마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철선에 갈구리를 걸어 당기면서 배를 끄는 방식이 독특하며, 승객들도 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이색적인 즐길거리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