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씨고택은 400년동안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하고 12대에 걸쳐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던 집안으로 보통 경주 최부자집 또는 최진사집이라고 부릅니다.현재 가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월성을 끼고 흐르는 남천 옆 양지 바른 곳이며 신라시대 요석공주가 살았던 요석궁이라고 전해집니다. 경주최씨 최언경이 처음 이곳에 터를 잡아 정착하여 약 200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원래는 99칸에 하인이 100여 명에 이르는 대저택이었으나 1970년 화재로 인해 일부가 소실되고 문간채, 고방, 안채, 사당, 뒤주만 남았습니다. 최부자집에서는 진사 이상의 벼슬과 만석 이상의 재산 축척을 금지했으며, 찾아오는 과객을 극진히 대접하고, 사방 100리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고 했습니다. 약 3천석이 되는 쌀 생산량 중 1/3만 사용하고, 1/3은 과객에게, 1/3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한 따뜻한 집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가옥은 9대 진사 12대 만석의 마지막 부자이자 독립운동과 끊임없는 사회 공헌 사업을 펼친 최준 선생의 생가이기도 합니다.